
패키지 제작을 처음 맡아본 담당자라면, 견적서 속 낯선 단어들 때문에 헷갈린 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단어의 뜻을 알고 나면, 견적서를 읽는 일도 한결 쉬워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견적서에 자주 등장하는 다섯 가지 용어를, 간단하고 알기 쉽게 정리해봤습니다.
📦 지기구조 | 상자의 형태를 설계하는 언어
패키지 제작의 출발점은 언제나 지기구조입니다. 지기구조란 상자의 형태와 조립 방식을 정의하는 설계 개념으로, 단상자, 슬리브, 싸바리, G형, Y형 등 다양한 구조가 존재합니다. 제품의 용도나 포장 방식에 따라 구조가 달라지며, 이는 견적 산출과 생산 효율, 완성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안정적인 설계를 위해서는 장폭고(mm), 자재, 오시·미싱, 접착 방식, 공차 등의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장폭고 | 패키지 크기를 정의하는 기본 언어
장폭고는 장(가로) × 폭(세로) × 고(높이)를 뜻하는, 패키지 업계의 표준 치수 표기입니다. 정확한 견적 산출부터 전개도(칼선) 설계, 내지·완충재 구조, 물류비 계산까지 모두 이 수치에서 출발합니다. 측정은 입구 면을 기준으로, 긴 변(장) → 짧은 변(폭) → 깊이(고) 순으로 표기하며 단위는 반드시 mm(밀리미터)로 통일해야 합니다. 내부치수(내경)인지 외부치수(외경)인지 명시하지 않으면 제품이 맞지 않거나 견적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목형 | 전개도를 실제 상자로 바꾸는 틀
패키지의 형태를 실제로 구현하는 도구가 바로 목형입니다. 전개도(칼선 도면)를 바탕으로 제작되며, 합판 위에 칼날(따냄칼), 오시용 부품(누름쇠), 고무 스펀지 등을 설계대로 끼워 넣어 만듭니다. 이렇게 완성된 목형은 인쇄된 종이를 자르고 접는 과정에서 컷(자르기), 오시(접기), 미싱(점선 절단)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하게 합니다. 한 번 만들어두면 동일한 제품을 반복 생산할 때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사용 환경이나 횟수에 따라 합판과 금속 부품이 마모되거나 변형될 수 있습니다.


✨ 동판 | 브랜드의 인상을 새기는 금속판
동판은 박이나 형압 등 후가공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하는 금속판입니다. 열과 압력을 이용해 얇은 금속박을 전사하거나 종이 표면에 입체감을 주는 등 브랜드의 핵심 이미지를 강조할 때 사용됩니다. 이러한 공정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패키지의 질감과 고급스러움을 높여주는 중요한 표현 방식입니다.

🎨 감리 | 인쇄 품질을 확인하는 단계
감리(監理)는 인쇄 현장에서 색상, 밀도, 위치 등을 직접 확인하며 품질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시안과 실제 인쇄물이 다르게 보이지 않도록 조정하고, 브랜드가 의도한 색감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감리는 단순한 확인 절차가 아니라 인쇄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현장 감리를 통해 잉크의 농도나 인쇄 위치, 용지별 발색 차이를 세밀하게 확인함으로써 최종 결과물이 기대한 품질에 도달하도록 합니다.

마무리
견적서 속 단어 하나하나는 패키지를 완성하기 위한 언어입니다. 지기구조로 형태를 설계하고, 장폭고로 크기를 정하며, 목형과 동판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감리로 품질을 확인하죠. 이 기본 용어들을 이해하면, 견적서가 훨씬 명확하게 읽히고 패키지 제작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그려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