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ero Burden은 자연 유래 성분으로 라이프 케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해결사’라는 이름의 Solver 모이스춰라이징 디쉬바는 단순한 주방 세제가 아니라, 환경과 일상의 균형을 제안하는 오브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디자인(HiDesign)이 그래픽과 콘셉트를 설계하고, 박스마스터(Boxmaster)가 그 디자인을 실제 구조와 질감으로 구현한 협업입니다.
핑크와 블루가 만든 ‘밝은 지속가능함’

Solver의 패키지는 전형적인 친환경 이미지인 브라운이나 그린 대신, 핑크와 블루의 보색 대비로 생동감 있는 첫인상을 만듭니다. 이는 환경 메시지를 무겁게 전달하기보다, ‘즐겁게 지속가능한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컬러 전략입니다. 하이디자인은 두 컬러가 만나는 경계를 통해 세정력과 보습, 기능과 감성의 균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손의 형태에서 출발한 그래픽

패키지의 가장 상징적인 요소는 손 모양의 아이콘입니다. 단순한 일러스트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손’이라는 제품의 이름 ‘Solver(해결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핵심 그래픽입니다. 이 손은 사용자의 참여와 행동을 은유하며, 주방 속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래픽 주변에 배치된 도트 서클은 물방울이 퍼지는 형태에서 착안해, 세정의 확산과 긍정적 영향력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크라프트의 질감이 만든 무가공의 미학

이 패키지는 무염료 크라프트 특수 친환경지로 제작되어, 염색이나 코팅을 하지 않은 종이 본연의 색과 결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디자인의 일부로 작용하며, ‘가공하지 않은 재료의 아름다움’을 전면에 드러냅니다. 일반 크라프트보다 밝고 균일한 톤 덕분에 핑크와 블루 컬러가 또렷하게 발색되고, 표면의 미세한 결이 빛의 방향에 따라 은은하게 변해 시각적인 깊이를 만듭니다. 인쇄가 닿지 않은 여백 또한 의도적인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어, 여유 있고 정제된 인상을 남깁니다. 후가공이나 코팅을 덜어낸 대신, 소재 그 자체가 시각적 완성도를 결정하는 무가공의 미학’을 실현했습니다.
UV 실크스크린으로 완성한 그래픽의 힘

Solver의 인쇄는 UV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기법은 잉크층이 두껍게 올라가 색이 종이 위에 ‘앉는’ 느낌을 줍니다. 덕분에 그래픽이 표면에서 살짝 부풀어 올라 스티커처럼 보이며, 레트로한 키치 감성을 강조합니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박스마스터는 인쇄 압력과 잉크 농도를 조정해, 크라프트 질감 위에서도 색이 탁해지지 않도록 제어했습니다. 그 결과 Solver는 평면 패키지가 아닌, ‘촉감이 느껴지는 시각 경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친환경, 그 이상의 경험

Solver 패키지는 도덕적 친환경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함을 이야기합니다. 핑크와 블루, 손의 제스처, 크라프트의 질감, 실크 인쇄의 입체감 — 모든 요소가 ‘환경은 따분하지 않다’는 브랜드의 태도를 전합니다. 하이디자인의 유머와 박스마스터의 정교한 제작이 만나 완성된 이 패키지는, 친환경 제품이 얼마나 힙할 수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 이번 Solver 패키지 디자인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은 하이디자인(HiDesign)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