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M FASS 프리미엄 그로서리 패키지는 유럽의 작은 상점이라는 콘셉트를 ‘장면’으로 구현한 프로젝트입니다. 제품을 담는 상자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열어주는 조용한 도구로 완성되었고, 선과 톤만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면을 보여주는 그래픽
패키지 전면은 유럽 그로서리 스토어의 파사드를 라인 아트로 표현했습니다. 문과 창, 간판과 몰딩 같은 요소를 실제처럼 묘사하는 대신, 기억에 남는 윤곽만 추출해 ‘설명’보다 ‘장면’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소비자는 상자를 마주한 순간 제품 정보보다 먼저 공간의 분위기를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가진 유럽식 미식 경험을 떠올리게 됩니다.

낮은 채도, 종이가 만든 톤
컬러는 크림 베이스에 올리브·네이비를 낮은 채도로 배치했습니다. 색보다 종이의 질감이 먼저 읽히도록 설계해, 과한 대비 없이 차분한 무드를 강조합니다. 코팅이 거의 없는 특수지를 사용한 이유는 라인 아트의 단순함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이며, 종이의 물성이 그래픽과 동일한 존재감을 갖도록 해 장면 전체를 하나의 질감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싸바리 구조로 구현한 파사드
패키지는 싸바리 박스 구조로 제작되어 장면을 ‘평면 그래픽’이 아닌 ‘작은 오브제’처럼 보여줍니다. 단단한 구조감은 파사드 일러스트의 정적인 분위기와 균형을 이루고, 광택을 배제한 표면은 선과 질감을 같은 톤으로 묶어줍니다. 상자를 열고 닫는 과정에서도 콘셉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패키지 자체가 작은 상점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정돈된 배치가 만든 진열 경험
내부는 종이 기반 인서트로 구성되어 유리병이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제품이 한 줄로 배열되는 방식은 상점 진열장을 보는 시선과 연결되고, 뚜껑을 여는 순간 전면 파사드와 내부 배열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하나의 장면이 완성됩니다. 보호 기능을 넘어 ‘발견’ 경험을 설계한 구조이며, 제품을 꺼내는 과정이 브랜드 경험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패키지를 단순한 포장재가 아닌, 브랜드 무드를 담는 장면으로 풀어낸 사례입니다. 최소한의 그래픽과 재질로 콘셉트를 비워내고, 구조와 배치로 경험을 채운 디자인입니다.
👉 이번 패키지 디자인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은 하이디자인의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