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무진한 패키지의 세계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란 쉽지 않습니다. 소비자들 각각의 다양한 취향을 백발백중 저격하기는 더더욱 어려운데요, 이전에는 단순히 제품의 정보에 치중한 패키지를 선보였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희소가치를 높여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패키지를 내놓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비슷비슷한 패키지가 쏟아져나오는 이 시점에서 기업간의 콜라보레이션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장가치를 불러일으켜주며, 고정된 인식의 기업의 이미지를 새롭고 긍정적으로 전환시켜주는 매체이기도 합니다. 마케팅에서도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되는 일러스트. 기업과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은 사례를 둘러볼까 합니다.
이니스프리X디즈니

착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사랑받는 이니스프리사와 주말 아침 8시, 많은 아이들을 가슴 설레이게 했던 디즈니사의 콜라보레이션 럭키박스입니다. 큼지막한 패키지 전면에는 별도의 설명이나 구성 안내 대신 사랑스러운 디즈니 캐릭터의 얼굴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안내보다는 캐릭터에 치중한 패키지 디자인인데요. 이니스프리사의 베스트 셀링제품은 물론, 한정판 제품까지 선보여 화장품을 구매하는 주 고객층인 여성들의 심리를 잘 이용한 패키지마케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트박스X삼양식품

국내 대표 디자인 리테일 전문 기업 아트박스가 삼양식품과 함께 새학기를 겨냥해 '스라밸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스라밸은 스라밸은 '스터디 앤드 라이프 밸런스(Study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직장인들의 워라밸을 학생들을 겨냥해 새롭게 만든 신조어입니다.
늘 필요해 곁에 두고 쓰는 친숙하고 익숙한 학용품에 삼양식품의 대표 주자 삼양라면,불닭볶음면을 콜라보해
트렌디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패키지를 만들어냈습니다. 조금은 지루할 일상에 적지않은 재미를 줄 수 있어 학생들의 큰 인기가 예상되는 제품입니다.
동서식품X카카오프렌즈

대한민국 커피라면 누구나 즐겨 찾는 맥심과 2012년 출시 이후 캐릭터 산업에 큰 폭풍을 몰고 온 카카오프렌즈가 협업해 내놓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들. 커피 패키지부터 관련 머그&코스터 세트, 보온병, 디저트볼 등 귀여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의 얼굴을 입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맥심의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와 어떤 연령층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카카오 프렌즈의 시너지는 트렌디함을 더해주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큰 마케팅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GS25X펭수

2019년 제야의 종을 울렸던 주인공 펭수를 알고계신가요?
펭수는 EBS TV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펭귄 캐릭터 입니다. 어린이를 상대로 시작한 자이언트 펭TV는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하면서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는데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이나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펭수만의 참신한 드립력과 B급 감성을 더해 유쾌하게 풀어나가 이목을 집중받았습니다. 이 틈을 놓치지않고 GS에서는 펭수를 앞세워 제품을 개발해 또 한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마시는 우유이지만 펭수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특별함이 느껴지면서 펭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해보입니다.
티엔XBT21

전 세계를 들썩이는 k-pop의 주역, 국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작한 캐릭터 'BT21'.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티엔에서 BT21캐릭터와 손잡고 제품을 판매중입니다. BT21은 방탄소년단 각 멤버들이 실제로 아이디어부터 스케치까지 참여해 제작한 캐릭터로 팬들 사이에서는 멤버들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감을 전해주는데요, 주로 10대~20대 여성팬을 보유한 아이돌 보이그룹의 특성과 화장품을 즐겨 사용하는 고객층의 나이대를 짐작하여보았을때 BT21과의 협업은 기업 마케팅에 효과적인 홍보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더욱 탄탄하게 구축되면서 기존의 고객들이 아닌 방탄소년단의 팬층까지도 고객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할 수 있어 성공적인 패키지 마케팅 사례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마무리
아이들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입니다.
키덜트는 어린시절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만화나 장난감,먹거리 등을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하고 다시 찾는 성인들을 지칭하는데요, 왜 우리는 자칫 유치해보일 수 있는 어린아이들의 감성을 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되찾는걸까요?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삭막한 삶과 각박한 현실이 어릴적 감성으로 돌아가고싶은 욕망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어린시절의 감성은 정서적인 안정과 스트레스를 일부 해소해주기까지 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키덜트 감성은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많이 사용되면서 다양한 구매 고객들을 잠시나마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콜라보레이션 패키지가 앞으로도 많이 제작되어 여러 대중들의 매마른 감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매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