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주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생겨나는 카페들과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인데요.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해안에서 수거한 쓰레기양은 2012년 9600t에서 지난해 1만 4000t으로 30%나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플라스틱 때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국가와 기업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오는 8월부터 환경부에서는 '커피전문점 내 일회용 컵(플라스틱) 사용' 단속에 나섰습니다.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이 적발되면 최소 5만원에서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에 각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머그컵과 유리잔 사용을 늘리면서 일회용 사용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추가로 여분의 머그컵을 확보해야 하고 설거지, 전기세 등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해 대체되어야 하는 비용 지출을 부담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렇듯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과 동물들의 피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키지 업계에서도 친환경 소재 사용과 지속가능한 포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판매되는 패키지에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업체들도 있는데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앞서 대책을 마련한 기업 두곳을 언급해볼까 합니다. 바로 스타벅스와 국내 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입니다.

스타벅스는 2020년이 오기 전까지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스타벅스는 매년 10억개가 넘는 빨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2만 8천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는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하고 아이스 음료의 뚜껑 또한 빨대를 꽂지 않고도 마실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 했습니다.
빨대가 필요없는 뚜껑은 식물에서 유래한 전분과 지속가능한 재료를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내 8천여개 매장에서 우선적으로 실시한 후 점차 전 세계 매장의 아이스음료에 기본 뚜껑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을 금지시키는 법이 많아지면서 대체제로 사용할수 있는 생분해되는 빨대, 종이 빨대, 옥수수빨대, 재사용가능한 유리와 스텐빨대, 천연나무(사탕수수, 대나무) 빨대, 먹을 수 있는 해조와 쌀로 만든 빨대 등 다양한 빨대 제품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친환경 경영에 동참한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영업 현장에서 환경 오염 물질을 줄이고 사내에서는 일회용품 줄이기를 적극 추친한다고 하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몰에서 사용하는 택배박스와 포장용 비닐백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는 택배 박스의 경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크라프트지에 검정색 필름을 코팅해 재활용이 어려웠는데요. 앞으로 사용할 택배 박스에는 별도의 염색이나 코팅 과정 없이 크라프트지로 택배 박스를 제작해 박스의 재활용률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 크라프트지 박스 재활용률이 약 9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택배 박스 안에 사용하는 완충 포장재와 비닐백을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분해 수지로 변경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연간 30만개의 박스가 재활용될 수 있으며 22개의 비닐 포장재가 친환경 제품으로 변경돼 환경 오염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테이크아웃 시 사용되는 컵과 일회용 빨대의 사용은 간편하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가장 큰 습관입니다. 택배와 포장박스의 경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는 나머지 불필요한 포장으로 쓰레기를 다량으로 생산한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는데요. 일회용 사용이 가장 흔한 카페와 포장재 사용이 필수인 관련 업계에서, 또 규모가 큰 기업에서 앞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반가운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