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 손끝으로 스크롤을 내리는 데는 익숙하지만, 종이의 질감과 잉크의 향기를 떠올리는 일은 점점 드물어졌습니다. 그 속에서 다시금 인쇄 디자인의 낭만을 일깨우는 프로젝트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Newspaper Club이 처음으로 발행한 자체 신문, 『The Printing Press』입니다.
신문이라는 매체에 대한 경쾌한 찬사
Newspaper Club은 주문형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많은 브랜드와 창작자들의 신문 제작을 도와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조금 특별합니다. 자사 이름을 내건 첫 자체 출판물이자, ‘신문’이라는 매체의 가능성에 대한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오마주이기 때문입니다.
『The Printing Press』는 타블로이드 형식의 종이 신문으로, 디지털 중심의 시대에 여전히 인쇄물이 유효하고 또 매력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신문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을 넘어,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촉감, 넘기며 집중하게 되는 호흡, 그리고 오래도록 머무는 시선까지—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들을 다시 상기시켜줍니다.

“인쇄물은 여전히 살아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멋지다”
신문에는 Newspaper Club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고객들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12년 이상 함께한 영국 Totnes의 레코드숍 Drift, 문구 브랜드 Papier의 브랜드팀, 에든버러 예술대학 강사, 그리고 미국 애틀랜타 디자인 박물관의 전시까지—서로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신문이라는 매체를 재해석했습니다.
“각양각색의 프로젝트들이지만, 공통점은 하나예요. 바로 좋은 아이디어와 섬세한 디자인에 대한 애정이죠.”
— Kaye Symington, Newspaper Club 마케팅 책임자

거리로 확장된 캠페인: “링크 대신, 손에 쥐는 것”
이번 프로젝트는 신문 발행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광고 전문 에이전시 Build Hollywood와 협업한 옥외 광고 캠페인도 함께 진행되며, 종이 매체의 존재감을 도심 속에 펼쳐냈습니다.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Supermundane, 홈웨어 브랜드 Sophie Home의 대표 Sophie McNiven이 참여했으며, 런던 Holborn역 근처의 News & Coffee 키오스크에서도 캠페인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문은 무언가 다르게 생각하게 만들어줘요. 약간 거칠고, 민주적이고, 그래서 훨씬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 수 있죠.”
— Kaye Symington
“바이럴을 노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신선해요. 끝에는 누군가에게 링크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무언가’를 건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느리게, 깊이 있게.
『The Printing Press』는 신문이라는 전통적 매체를,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롭게 해석한 사례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한 권의 인쇄물이 아닌, 디자인의 본질로 돌아가는 창의적 실험이자, 감각적인 선언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천천히 넘기고 오래 바라보는 매체의 힘을 다시 생각해볼 때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