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단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널리 활용되어 온 인쇄 매체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할 때마다, 종이 한 장에 아이디어를 담아 전단지를 제작해 왔죠. 제작 단가가 낮고 배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기업과 예술가 모두에게 전단지는 오랫동안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요즘은 잡지나 포스터보다 인스타그램 같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이벤트 정보를 접하는 일이 더 익숙해졌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전단지는 더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전단지는 단 세 가지—텍스트, 이미지, 그리고 물리적인 형식—만으로 구성되어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매체입니다. 이렇듯 제한적일수록,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기획력과 디자인 감각이 요구되곤 합니다.
프로젝트에 영감을 줄 독창적인 전단지 디자인 10가지를 소개합니다.
01. Premio Douro Criativo

프레미오 두로 크리아티보(Premio Douro Criativo)는 포르투갈 두오로 지역의 창의성을 기리는 상입니다. 브랜딩 전체가 ‘접힌 종이’를 중심 콘셉트로 전개된 만큼, 전단지 역시 전형적인 형식 대신 접는 구조를 더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양면 인쇄를 바탕으로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이를 접는 구조에 적용함으로써 시각적 흥미와 보는 재미를 함께 전달합니다. 이 인상적인 아이덴티티는 포르투갈 디자인 스튜디오 (Lateral)과 디자이너(Nick Öhlo)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02. 뉴욕타임즈 푸드 페스티벌 2022

베이스 디자인(Base Design)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인 에이전시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2022년 뉴욕 타임스 푸드 페스티벌을 위해 각기 다른 레이아웃과 정보 구성을 갖춘 전단지 시리즈를 선보이며, 브랜드 특유의 감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전단지에는 뉴욕 타임스의 고전적인 신문 인쇄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세리프 폰트가 사용되었고, 여기에 밝은 색상과 현대적인 형태를 더해 행사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한 장 한 장이 다른 구성으로 제작된 점도 인상적입니다. 전체 디자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03. 브런즈윅 음악 페스티벌 2019

브런즈윅 뮤직 페스티벌(Brunswick Music Festival)은 2019년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선보였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 TRiC은 고전적인 티켓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포스터부터 티켓, 팸플릿, 전단지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그래픽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그래픽 페스트 2에 따르면, 이번 리브랜딩은 다문화성과 예술 산업을 포용하는 정신 아래 콘서트 관객들을 초대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대담한 색상 조합과 텍스트를 따라 흐르는 역동적인 선들은 레이디 가가의 Chromatica 시절 디자인을 연상시킬 만큼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깁니다.
04. Zach Darlington

브런즈윅 뮤직 페스티벌(Brunswick Music Festival)은 2019년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선보였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 TRiC은 고전적인 티켓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포스터부터 티켓, 팸플릿, 전단지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그래픽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그래픽 페스트 2에 따르면, 이번 리브랜딩은 다문화성과 예술 산업을 포용하는 정신 아래 콘서트 관객들을 초대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대담한 색상 조합과 텍스트를 따라 흐르는 역동적인 선들은 레이디 가가의 Chromatica 시절 디자인을 연상시킬 만큼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깁니다.
05. Konsens #1 Vernissage

디자이너 Philipp Möckli 는 Max Frischknecht 와 협업해 콘센스(Konsens) 매거진을 위한 A7 사이즈 전단지를 제작했습니다. 이 전단지는 실크 스크린 인쇄와 유사한 방식의 레이어링 기법을 활용하는 리소그래프 인쇄로 제작되어, 다채로운 색상과 텍스처가 더해진 인상적인 결과물을 완성했습니다.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시각적 임팩트를 주는 디자인입니다.
06. Keramikdesign Fachklasse

Studio Bureau가 스위스 베른 디자인 스쿨(Bern School of Design) 도예과를 위해 제작한 이 전단지는 졸업 전시회를 위한 홍보물이자,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작은 선물 같은 인쇄물입니다. '뒤틀리다'라는 의미의 독일어 Verzogen을 주제로 구성된 이 전단지는, 전시 포스터로 펼쳐지는 구조로 디자인되어 단순한 홍보를 넘어 전시의 콘셉트를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07. Drop Inn Hostel

Drop Inn Hostel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숙소로, 브랜드 이름에서 빠진 알파벳 하나를 통해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위트 있는 전단지를 선보였습니다. 현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Bravo가 제작한 이 O자형 전단지는, ‘Drop Inn’이라는 이름에서 모음 ‘O’가 빠졌다는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전단지 자체를 빠진 ‘O’로 형상화하고, 이를 다시 호스텔에 가져오면 숙박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쇄물 한 장을 통해 브랜드 이름과 고객의 행동을 연결하고, 단순한 홍보를 넘어 직접 참여를 유도한 인상적인 브랜딩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08. 마쉬멜로우

2024년, Marshmallow의 상징적인 리브랜딩은 주로 애니메이션 기반의 디지털 그래픽에 주목을 받았지만, 이를 맡은 디자인 에이전시 Ragged Edge 는 그에 못지않은 인쇄 매체 또한 함께 선보였습니다. 자동차 앞 유리에 자연스럽게 부착된 전단지는, 디자이너가 여전히 인쇄물이 지닌 전달력과 물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보여줍니다. 역동적인 디지털 그래픽의 요소를 현대적인 산세리프 타이포그래피와, 전단지 전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핑크 마시멜로 형태의 시각 요소로 풀어내며, 단순한 홍보물이 아닌 기념품처럼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케팅 도구로 인쇄물을 재해석했습니다.
09. Soi

Soi 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태국 스트리트 푸드 전문점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는 태국과 유럽 문화의 융합이 감각적으로 녹아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기반의 그래픽 디자이너 Eszter Laki와 Réka Imre 는 이 다문화적인 배경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다양한 매체를 기획했으며, 엽서 스타일의 전단지도 그중 하나입니다. 로고는 태국 국기 색상을 활용한 만화풍 타이포그래피로 구성되었고, 전단지에는 방콕 거리에서 마주칠 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쾌하게 드러냅니다.
10. Ateliers Ouverts

프랑스 그래픽 디자인 회사 Nouvelle étiquette가 알자스 지역의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위해 이 흥미로운 전단지를 제작했습니다. 2017년 아이덴티티를 위해 팀은 예술가 프랑수아 제노(François Génot)에게서 영감을 얻었으며, 각 요소는 제노의 작품 제작 방식을 보여주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디자인팀은 아티스트의 의도를 따라 다양한 오브제를 수집하여 미리 인쇄된 배경 위에 배치하고, 그 주변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칠하여 실루엣을 만들었습니다. Behance에서 이 프로젝트를 확인하여 기묘하고 엉뚱한 창작 과정을 엿보세요.
전단지는 여전히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한정된 공간 안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내는 일은 단순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이번에 소개한 전단지 사례들이 여러분의 다음 프로젝트에 작은 영감이 되었길 바랍니다.
이상 박스마스터에서 공유드렸습니다.